사랑에 관한 열두가지 상상

시

시

기울어가던 기와집 처마 밑에 터질듯한 떨림 아스라이 밀어내던 너무나 부드러운 아이의 볼 살같던 아련한 첫 입맞춤의 기억이 이제는 체온마저 익숙한 십여년 세월 속에 가슴 뛰던 첫 키스의 추억으로 남아 바위 같은 믿음으로 곁을 지키는 나의 그대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목숨 만큼의 진실로

시

하늘이 너무나 무거워 금시라도 파란물 뚝뚝 떨구며 울 듯하다가 다시 바라보면 마알간 제 얼굴 드러내며 금시라도 뽀얀햇살 내보낼 듯 화사하다가 변덕이 사랑에 빠진 열여덟살 사춘기 소녀같구나 내 마음도 하늘을 닮았는지 그저 뚝뚝 눈물 흐를 듯 우울하다가 또 금방 내 아무 일도 아닌 듯 까르르 웃어 제끼니 님 하나 없는 빈 자리가 나에겐 무어 이리 큰 것인지 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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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저 바라보는 그 눈빛 하나로도 충분히 날 행복하게 하는 그대 이적지 가져보지 못한 그리움 한덩이 하얀 벚나무 사이로 숨어 당신의 웃음을 살포시 내게 전해 줍니다. 흩날리는 벚꽃의 이파리 하나하나에 당신의 얼굴 곱게 새기어 나 여기 있노라고 그리움 잠시 접으라고 사락사락 마음에 젖어 듭니다. 그대여! 그리운 만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작은 손짓 하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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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의 편안함이 그에게 기대인 시간 만큼만 내 곁에 머물러 있다면 난 아마도 영원히 행복을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. 내게 늘 기대일 편안한 등을 늘 기대일 편안한 다리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내어주는 그대 나에게 있어 그대는 편안함 입니다. 가슴 가득 늘 편안한 행복을 내어주는 그대는 나에게 영원한 사랑입니다. 내 생에 단 하나뿐인 나의 사랑 나의 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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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른 아침 이슬조차 잠이 덜 깬 어스름한 적막 속에서 코끝 찡해지게 찬바람 맞으며 철길따라 한 없이 걸어 보는 것 파란 하늘 머리에 이고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사랑과 함께 기한도 없는 여행을 떠나 보는 것 그리고 내 삶의 한편을 내 사랑과 함께 죽기까지 영원히 살아 내는 것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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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의 향기가... 그저 금방이라도 똑 떨어질 거 같은 하얀 목련이...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내 사랑도 이 순간의 목련처럼 하얗고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늘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떨어지면 처참해질 사랑이 되지 않기 위해 떨어지면 추해지는 목련이 되지 않기 위해 하얀 목련의 아름답고 순수함만 간직하게 해 주...